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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설명       

가을 오후 스르륵 밀려왔던 잠을 깨우는 햇빛과도 같이 맑은 황금색 머리카락은 조금은 뻣뻣했고 곱슬끼가 있지만 얇고 가느다래서 구불구불, 햇빛의 바다같았다. 앞머리는 눈썹을 넉넉히 가릴 정도의 길이었고 부드럽게 반달과 같은 곡선으로 섬세하게 잘라져있었는데, 스스로 자른 것 같다. 옆머리는 쇄골부분을 닿을락 말락할 정도였지만, 뒷머리는 옆머리보다 조금 더 길어서 날개뼈의 중간정도에 닿는다. 머리가 제대로 관리는 커녕, 잘 다듬어지지 않은데다 곱슬끼때문에 뻗친 머리카락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앞머리에 비해 들쑥 날쑥으로 잘린 머리카락들이 어지러이구부러져 있었지만, 언뜻보면 짙지 않게 파마를 한 것같이 보인다.

눈썹은 머리칼과 같은 황금색이었고 가지런한 일자눈썹이었지만 끝이조금 아래쪽으로 휘어있다. 숱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중간이어서 보기 좋았다. 그런 눈썹 아래에 위치해있는 속눈썹은 길고 풍성하며 가느다랬다. 속눈썹 밑의 눈은 올곧은 빛이 담긴 동그랗고, 보통 크기보다 조금 큰 금색 눈이었다. 유리알과 같을만큼 예쁜 눈동자들 아래 정 가운데에 오똑한 코는 콧대가 유려한 선을 그렸고. 코볼도 넓지 않아서 조각 같았다. 천사의 손길이라고 불리는 고운 선의 인중을 지나 조금 옅은 코랄색의 입술이 균형을 맞추며 맞물려있다. 윗입술보다 아랫입술이 두터우며 폭신해 보이는 아랫입술은 조금 터있다. 볼살은 제 또래보다 적게 붙어있어 조금 안타까움을 불러모은다.

전체적인 인상은 순하고 영민해보이는 예쁘지만 마른 아이.

피부색은 하얀 편이었지만 핏기가 적은 펀이라 조금 창백해보인다. 다만 웃을때는 혈색이 돈다. 손등은 보들보들하지만, 볼이나 팔꿈치 바깥쪽은 깔끄럽다. 밀크 커피색 점이 왼쪽 어깨에 총총 박혀있는데, 양쪽 팔꿈치에 안쪽에 자그마한 갈색 점이 콕콕 1개씩 박혀있다. 전체적으로 아담하고 마른 체구. 다리를 붙이면 정면에서 봐도 빈틈 없이 붙는 긴 다리와 발과 체구에 비해서 작고 가느다란 손이 큰 특징이다. 그런 손은 체구와 다름 없이 손가락이 말라있고 손에 잔 주름이 져 있다. 살보다는 근육이 많은데 얇은 체구인데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 아이들과 같이 뛰는 것을 많이 했기 때문일지도.

입고 있는 옷은 양 어깨에 본래 새하얀 천이었지만 빛이 바래 아이보리색이 된 넓고 얇은 천이 이어져 있는 군데군데 헤진 오리알색 오프숄더의 원피스인데, 몇년 전까지만해도 무릎 아래까지 왔지만 지금은 무릎 위 3cm를 웃돈다. 자주 신는 신발은 싸구려 신발이었지만 맨발을 즐긴다.

손끝과 발바닥은 어느새 굳은 살이 깊게 박혀 있지만, 멍이나 상처는 있지 않다. 전체적인 인상은 여리여리하고 얇지만 밝은 분위기의 미소녀. 웃을 때는 티 없이 웃는 모습인데 일부로 자주 보여서 더 밝아보이게 하는 것 같다.

기타 설정       

활발하고 발랄하며, 상대방을 배려한다.

"나? 내 이름은... 시에스타라고 불러주면 좋겠는데!"

아이는 9살때 보육원에 들어왔다. 원래 이름이 있었는데, 아이가 고집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무슨 뜻인지도 기억못하는 단어로 제 이름을 정하고, 새로오는 아이들에게 시에스타라고 늘 소개했다. 이름이 왜그래? 라고 물어보면 그냥 에헤헤 웃어넘기며 대답을 피했다.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극도로 피하는 성향을 보였는데, 그런 아이라서 아이들이 뛰놀때 억지로라고 같이 참여해 뛰어 놀았다. 애초에 책을 읽거나 얌전한 아가씨 스타일은 아니였지만. 어떤 놀이든 하려했지만 기피하는 놀이가 몇몇 있었는데 가장 대표적인게 숨바꼭질이었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타인에게 살갑다.

"좋은 아침! 같이 하고 싶은데, 그래도 되는거죠?"

늘 밝게 웃으며 먼저 인사하는 아이였다. 머리칼에 닿아 산산히 부서지는 빛은 밝게 빛나는 백금의 색.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머리색이 금발에서 백금발로 보이는 묘한 머리칼을 가졌는데, 인사하는 상대에게 주로 새겨지는 첫인상은 '어여쁜 미소의 아이'. 고운 눈이 곱게 휘어지는 웃음을 보면 보는 이도 슬그머니 웃음을 짓게 된다고. 사람과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한다. 사람을 무척 좋아하고 많이 따라서 선생님들에게도 잘 보이고 싶어했고 보육원에 들어오는 모든 어른들에게 살갑게 대했다. 선생님들이 무얼 하면 언제 어떻게 알아서 쪼르르 달려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선생님들의 인식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뭘 해주려 할때도 곤란할때도 쪼르르 달려오는,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 무슨 일을 하려면 제가 도와드릴 일은 없을까요? 같이 해도 괜찮나요? 라며 적극적으로 도우려한다.

사랑스럽고, 어디에가도 사랑받을.

"만나서 기뻐. 오늘은 참 좋은 날인 것 같아, 무려 널 만났는걸!"

텐션이 보통 사람보다는 살짝 높은 편이라  흥분하면 뺨마저 발그레, 곱디 고운 벚꽃색으로 물든다. 활기차고 발랄한 그 아이를 알려주듯 분홍색을 띤 양 뺨은 사랑스러워보이기까지 한다고. 마냥 활기차고 힘찬 아이에게도 차분해지는 때가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그때를 보지 못했다.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걸 아는 아이는 맑은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 아래같은 말들과 함께 빙긋 웃으며 상대에게 다가가지만 상대가 조금이라도 꺼려한다면 그 자리에서 멈추고 자기가 가도 괜찮을때를 기다린다. 그런 속 깊은 아이라 적지 않은 나이에 보육원의 아이들의 아이돌이 되는 일은 순식간이었다. 아이들에게는 믿음직하고 언제나 상냥한, 곧은 언니였으니. 그런 아이를 선생님들도 아꼈다.

씩씩하고, 당당한, 그러면서도 상냥하며 이타적인.

" 자 여기! 받은 거였는데! 너 줄게! "

마른 체구와 다르게 당당했고 씩씩한 그 아이는 아이들이 울거나 억울한 일이 있어 울때면 용케 구한 사탕과 자잘한 간식거리를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그때뿐만이 아니라 맛있는 것을 얻었을때도 아이들에게 제몫까지 아이들에게 나눴다. 아마 그 때문에 마른 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아이를 아는 몇몇 아이들은 못먹겠다며 억지로라도 먹게 한다. 아이들에게는 로빈훗과 같은 느낌의 아이여서 따르는 이들이 생기기 금방이었다.

무서워할때도 무서워하는 것을 남의 눈치를 볼 정도로의 병적인 눈치보기.

"...문 닫아줄래....?"

그런 아이가 유일하게 무서움에 덜덜 떠는 때는 폭풍우와 함께 번개가 치는 날과, 아이가 떠났을때 뿐이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사나운 밤이면 비를 맞아 벌벌 떠는 어린 양과 같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발발 떨었다. 폭풍우와 번개가 내리는 날에는 절규와 같은 비명을 숨죽여 질러야했고, 자신과 알던 아이가 좋은 사람을 만나 떠나갔을때는 베개를 꼭 쥐고 이불 안에서 울음을 삼켰다. 그렇게 헤어짐과 사나운 밤을 정말 싫어하고 무서워했다.

좋아하는 것은 그나이 또래와 같았다.

반짝이는 것 예쁜 것. 등등등.

그런 아이는 늘 갖고 다는 건 다름아닌 사탕들이었다.

우는 아이들에게 줄 사탕.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점이 있었는데. 제 목에 걸려있던 제 머리칼 색과 같고 가느다랗고 얇은 목걸이가 바로 그것이었다. 들어올 당시부터 차고 있어 어떤 때라도 착용했었다.  아이들이 탐을 내도 이것만큼은 차갑게 거절했다.

시에스타 | 12 | F

관계란           

목화솜 같은 별빛 같은 시람. 보드랍고, 은은하게. 남에게 다가가면서 포근한. 자신과는 다른 다정함이라서 다른 애들보다 조금 더 많이 바라봤었다.

어릴때는 비앙카도 많이 따르는 여동생같이 번개가 치는 때마다 찾이가 달램을 받았지만 지금은 친구같은 동생으로 대하고 있으며. 물론 번개치는 날에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오지 못하는 비앙카에겐 자신이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가끔씩이라도 머리도 땋아주는 사이.

번개가 치는 날 다음 방문 앞에 놓여져있는 꽃한송이와 작은 간식거리에 늘 기도하며 조심히 줍는다.

비앙카

다른 사람보다 자신에게 부탁하는 것이 편해보이는 아이. 어째서 자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웬만한 부탁이리면 빙긋 웃으며 곧장 들어주곤 했다.

아마도 자신이 피하는 놀이에서 자신을 빼내어 주는 아이가 너무도 고마워 자신도 부탁에 응하려 노력하는 걸지도 모른다.

예전에 방을 배정받기 전, 먼저 앨리스에게 조심스럽게 제의를 하고 선생님께 말씀드린것이 시초가 되었을까. 이제는 늘 같은 방을 쓰는 둘도 없는 룸메이트다.

앨리스 퀸

항상 친구들을 챙겨주려고 열심히 행동하는 아이-...지만 저가 나눠주는 것을 회수하고 제 몫까지 나눠주진 말라던가. 밥은 먹으라던가. 다양한 이야기를 해줬던 아이. 그 후엔 언제나 나눠주는 현장을 덮쳐서 회수하고는 제게 돌려주어서, 고맙고도. 난처하게 만든다.

루트 레드포드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이 조금 더 많이 졸졸 따라다녔던 아이. 남들 모르게 자신이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몇 안되는 사람이며. 주위에서는 남매같다고 즐겨 들었을 정도로 서로를 많이 의지하고 신뢰하는 관계. 천둥 번개가 치는 날에 같이 있을때라면, 타인에겐 들려주지 않았지만 제가 불러줬던 노래를 들려주며 달래주었다.

제이콥

Now Playing - Movie <Coraline> End Credits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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