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외관 설명       

믹은 또래 중에서도 제법 키가 큰 편에 속하는 아이였다. 또래 아이들보다도 적게는 반뼘에서 많게는 머리 하나 정도 차이가 났다. 보육원 아이들을 모아놓고서 키 순서데로 줄을 세워놓고 보면 항상 뒷줄쯤에 서 있었고, 덩치도 좋은 편이라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꼭 두어살쯤은 더 위로 보는게 예삿일이었다. 그럴때면 믹은 마치 저가 어른이라 인정 받은양 한쪽 입꼬리를 삐뚜름히 말아올려선 심술궂은 미소를 띄운체로 의기양양하게 다른 아이들을 한번 힐끗이곤 하였다.

 

녀석의 까만 머리칼은 항상 밤톨처럼 짧게 다듬어져있었다. 이마를 시원스레 드러낸 탓에 왼쪽 눈썹 바로 위로 난 하얀 흉터가 고스란히 보여진다.

 

사내아이답게 까맣고 짙은 눈썹은 남들보다 길이가 짧아 짜리몽땅해 언뜻 하얀 얼굴에 이마 위에 땅콩 같은 까만 점만 콕콕 찍어 놓은듯한 우스꽝스런 인상을 주었으나 그 바로 아래에 회색에 가까운 시린 벽안은 쌍꺼풀도 없이 쭉 째져선 살쾡이 마냥 사납게 치켜올라가 있었고, 그 입매는 항상 심술궂게 다물려져 우스워보이긴 커녕 전체적으로 상당히 사나운 인상에 속했다. 가만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째려보는건가, 기분이 안좋은건가 하는 오해도 적잖았다.

 

믹은 항상 낡아빠진 하얀 셔츠 위에 갈색 조끼를 걸쳐 입고 다녔다. 또래 중에서 맞는 사이즈가 없어 다른 보육원 형들의 옷들 중 약간 작은 것들을 대신 물려입는 탓에 소매가 한뼘쯤 남는 경우가 잦은 편이라, 녀석은 항상 습관적으로 셔츠 소매를 팔꿈치까지 접어 올려두고 다녔다. 바지는 단순한 검은 긴바지에 신발은 밑창이 거의 닳은 것으로 그마저도 역시나 다른 보육원 형들의 것을 물려받은 것이었다.

기타 설정       

- 애칭은 미키

 

- 보육원 아이들 사이에선 [잘난체 하기 좋아하는] 아이라는 식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개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는 편이나 공통적으로 무언가 나서기 좋아하고 만만해보이는 애들은 더 얕잡아본다는 이미지.

 

- 무엇이든 누구에게든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특히 내기, 승부라고하면 무엇이든 저가 이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듯 하다.

 

- 마찬가지로 또래 아이들 중에서도 저가 대장이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듯 하다.

 

- 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한 타입. 녀석의 기준에서 만만하다싶으면 얕잡아보며 잘난체하기 좋아한다.

- 어른이 되면 군인이 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녀석의 기준에선 군인이 가장 쎄고 저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싶다.

- 어른들에게 인정 받고 싶어하며 어른처럼 대우 받고 싶어한다. 무엇이든 어른들의 말이나 행동거지를 따라하거나 언뜻 들은 겉핥기 지식으로 짐짓 아는체 하곤 한다.

- 의외로 성가대 소속으로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목소리가 낮은 편이나 맑고 음정박자가 가장 정확하다는 칭찬을 받곤 한다.

 

- 정작 노래하는걸 썩 좋아하진 않는 듯 칭찬을 들어도 그저 당연하다는 듯 부루퉁한 표정만 지을 뿐이다.

 

- 생일은 3월 1일, 탄생석은 아쿠아마린, 물고기자리, 탄생화는 수선화(꽃말: 자존)

믹 | 13 | M

관계란           

믹에게 있어 제이콥은 아는게 많지만 답답한 녀석이었다. 매번 늦게까지 기도하는 제이콥을 억지로 끌어내 침대 위에 눕히는 것은 어느 순간부터인가 믹의 역할 중 하나가 되었다. "기도 끝났으면 얼른 쳐 자."

제법 사나운 말씨와 달리 목 끝까지 덮어주는 손길은 제법 서투른 배려가 담겨있었다. 맨처음부터 둘의 관계가 그러했던 것은 아니었다. 어느날엔가 문득 믹이 먼저 제이콥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고, 또 어느순간 돌아보니 또 둘이 친해져선, 최근 들어선 아예 제이콥이 종종 기도를 하고있으면 믹은 부루퉁한 얼굴로 그 옆이나 뒷편에 앉아서 기도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제이콥을 침대 위에 눕혀 재우기까지 했으니 대체 둘이 어쩌다 친해진 것인지에 대해선 참 알쏭달쏭 할 일이었다.

제이콥

우리는 누구나 슬픔을 겪어야 할 때가 있어.

슬프다는 건 너무나도 아픈 경험이지만, 슬픔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견뎌내야한대.

왜냐하면 슬픔이라는 건 가시와도 같아서, 급하게 떼어내다가는 상처가 더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야.

Chapter 1 : The Cave of Teeth

Now Playing - Movie <Coraline> End Credits Soundtrack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