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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설명       

170cm / 60kg. 나이보다 훨씬 조숙해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COMMISSION BY. 허깨수

기타 설정       

> 보육원에서 지낸지 벌써 십 년이 넘어간다. 앤드리아는 네 살이 되던 해 보육원에 맡겨졌다.

> 태어나고 일 년이 채 지나지 않아 화재사고로 친부모를 잃은 뒤 친가 쪽 조부모에게 맡겨졌으나, 세 살이 되면서 할머니의 사망과 할아버지의 지병으로 인해 집안 사정이 급격하게 어려워졌다. 이에 할아버지는 앤드리아를 인근 수녀원에 일방적으로 맡겼다.

> 수녀원은 보육원이 아니다. 그러나 버려지다시피 맡겨진 아이를 다시 바깥에 내보낼 순 없기에 수녀원에서는 앤드리아를 약 반년간 돌본 후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세인트 노팅험 보육원에 맡긴다. 이것이 네 살이 되던 해 봄의 일이었다.

 

> 재정적으로 넉넉한 상황이 아니었던 수녀원은 원래 한 달이 넘기 전에 앤드리아를 다른 보육원에 맡길 생각이었으나, 세 살의 앤드리아는 생각보다 적응이 빠르고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무려 반년 동안 수녀원에 머물 수 있었다.

> "그 아이가 남자만 아니었더라도 좀 더 오래 지낼 수 있었을 텐데." "어쩌면 미래에 우리의 자매가 되었을지도 모르고."

> 앤드리아는 세 살 무렵의 기억이 드문드문 남아있긴 하지만 그것을 딱히 불행하다 여기진 않는 듯 했다.

> 친부모에게 사고가 난 건 기억하지 못해도, 조부가 자신을 수녀원에 내버린 것만은 기억하고 있었으나 애초에 조부에게 이렇다 할 정이 없었기에 그것이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 "그 사람 입장에선 별 수 없었나보지. 뭐. ...이 이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그 정도야."

> "애초에 나는 수녀원에 갔을 때 하나도 슬프지 않았어. 무섭지도 않았고. 왜냐하면 확신이 있었거든. 하나님은 날 사랑하니까 당연히 나를 버리지 않겠지... 하는 그런 거."

> "왜냐니...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잖아. 그리고 당시의 나는 잘못한 것도 없으니까 찔릴 것도 없고." "다들 그렇게 배우지 않나?"

> 또래에 비해 조숙한 외모와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조용한 행동거지, 친근한 듯 하지만 거의 모든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선을 긋는 태도 등으로 아이들 사이에선 '친해지기 어렵고 타인에게 무심한, 차가운 아이.'라는 인식이 자리잡혔다.

> 하지만 막상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그 일이 자신의 능력 안에서 해결할 수 있고, 시간이 많이 지체되지 않으며, 힘들지 않다는 전제 하에) 의외로 거리낌없이 들어준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나쁘거나 매정하진 않고, 알고보면 착한 애.'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했다.

> 특히 다른 아이들의 실수를 흔쾌히 눈 감아주며 화내는 일이 적다는 점에서 '속이 넓고 느슨하다'는 평도 듣는다.

>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고도, 장난도 많이 치는 말괄량이였으나 열두 살을 기점으로 성격이 뚜렷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것에 거리를 두고 혼자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는 시간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한 건 그때부터였다.

> 이따금 그나마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이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도 "그런 건 아닌데..."하며 어물쩡 넘어가기만 할 뿐.

> 하지만 그런 질문이 돌아올 때마다 아주 가끔씩,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어떻게 살 거야?" 라며 되묻곤 했다.

> "그러니까... 여기... 보육원을 나가면 말이야."

> 보육원의 성인들은 그런 앤드리아의 변화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괜찮아. 괜찮아. 사춘기 땐 다 그래!"

> 보이는 모습 이외의 성격은 어떨까?

> 자기표현이 뚜렷하다. 하기로 마음먹은 말은 돌려말하지도 않고, 어설프게 티내지도 않으며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슬프면 슬프다. 화나면 화났다. 표현하기로 한 것은 무조건 직설적으로 말한다. 말하고자 한 바를 꾹 참고 말하지 않거나 이를 애매하게 돌려말했을 때 어떤 참사가 벌어지는지 잘 알기 때문이었다. 상대나 자신이나 마음고생을 할 수 있 는 일은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다는 게 앤드리아의 입장이다. 자신을 위해서.

 

> 하지만 어디까지나 '하고자 마음먹은 말'에 한해서만 그렇지.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것'에 대해서는 입도 벙긋하지 않는다. 그대로 묻어버리고, 다시는 꺼내지 않기로 스스로 결심한다. 물론 아직 어리숙한 성격 탓에 예외적인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표정이나 말투 등으로 티를 내버리는 것이 그 예다.

 

> 체념이 빠르다. 안될 것 같은 일에 깊이 매달리지 않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해서 깊이 상처받거나 자책하지도 않는다. '그럼 그렇지.'하고 단념하고는 다신 떠올리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장점이지만 어떻게 보면 단점이기도 하다. 체념이 빠르단 건 포기도 빠르다는 뜻이니까.

 

> 의견 차이가 벌어졌을 때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보단 어느 정도 양보하고 타협하는 타입. 상대방을 존중해서라기보단 의견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감정과 기력소모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

> "어차피 내 말 몇 마디로 바뀔 의견이라면 이미 옛날에 바뀌었을 텐데. 감정만 상하게 말해봤자 뭐해."

 

> 역으로 말하자면 상대방의 의견에 관철당하지도 않는다는 뜻이지만.

앤드리아 삭스 | 14 | M

관계란           

" ... 좋겠네. "

본의 아니게 관계에 선을 긋고 있는 아이 중 하나. 하지만 케이시의 경우엔 그 사실을 스스로도 자각하고 있다. 앤드리아는 케이시와 자신이 본질적으로 다른 아이라고 생각했다. 매사에 우울하고 부정적인 자신과는 달리 밝고 활기차고, 사랑스러운, 건강한 케이시 맥퀸. 사랑스러운 아이. 사랑받는 아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앤드리아 역시 그 비슷하게 살았으나, 이제는 그런 삶과 기분을 상상할 수조차 없다. 모두를 알고 싶어하고, 모두에게 다가가고 싶어하고, 밝고 활기차고 긍정적인 성격. 그 기분. 그 건강함. 가까이 있으면 어쩐지 비교되는 느낌에 앤드리아는 좀처럼 케이시와 친밀하게 지낼 수 없었다. 물론 어느 선까지는 가능하다만 제 마음 속 커다란 성과 마당 안으로는 들여보낼 수 없다는 의미였다. 제 스스로 자신과 케이시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다른 아이들에겐 차마 말할 수 없는 열등감을 가지기에 바빴다. 아무리 마음 속으로 '그러고 싶지 않다.' 고 외쳐본다 한들 의미가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앤드리아의 마음 역시 늘 자신의 통제 밖을 벗어났으니.

케이시 맥퀸

제이콥과는 벌써 십 년을 가까이 알고 지냈다. 처음으로 세인트 노팅험 보육원에 발을 들였을 무렵부터 지금까지 쭈욱. 그렇기에 다른 아이들보다 사이가 각별했다.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그어진 선이 제이콥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만큼 터울이 없는 관계였다. 앤드리아에겐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관계. 그렇기에 앤드리아는 이따금 제이콥에게 장난을 치거나 농담을 건네거나, 퉁명스럽게 구는 와중에도 되도록이면 그의 마음을 상처입히지 않으려 노력한다. 어쩌면 앞으로도 유일할 관계일지도 모르니까. 잃고 싶지 않으니까.

앤드리아는 가끔 이런 자신을 비겁하다 여긴다. 어떨 땐 죄책감까지 느껴지곤 한다. '친구가 그저 친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 관계마저 잃으면 안 되기 때문에 제이콥을 조심스럽게 대한다니. 이러면 이용하는 거나 다름없잖아.' 하지만 이전에도 그랬듯 지금도, 앞으로도 이 사실을 제이콥에게 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이와는 별개로 제이콥과의 관계에서도 어느 정도의 선은 존재한다. 마당 앞에 쳐놓은 울타리라기보단 커다란 성 속의 방문과 비슷한 수준의 선이다. 아무리 터울없는 친구라도 말하지 않는 것. 소중한 친구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것.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고 싶지 않으니까.

제이콥

Now Playing - Movie <Coraline> End Credits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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