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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晦月下桃花之導회월하도화지도> 세계관입니다.

이하 내용을 숙지하지 않아 발생하는 불이익은 신청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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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과 지하의 경계, 인간계의 어느 길로도 이를 수 없는 숨겨진 숲속에는 거대한 호수 위의 누각이 하나 자리잡고 있다. 기연루期然樓라 불리는 이곳은 오직 전생에 도를 깨우치고 덕을 쌓은 신선과 아수라들만이 접근할 수 있다. 생과 사의 경계에 걸쳐 있는 장소로 마치 꿈과 같이 붕 뜬 곳이라 몽사연夢似淵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 호수의 물은 숲 안에서 입은 상처라면 무엇이든 감쪽같이 낫게 해준다 알려져 있어 아수라와 신선 모두가 탐을 내지만, 기연루에서는 어떤 방법을 써도 상대를 해칠 수 없으니 전쟁조차 의미가 없어 일종의 중립 지역이 되었다.

기연루에 이른 이상 어떤 아수라나 신선도 서로의 품계와 신분을 따지지 않으며, 최소한의 규칙-기연루에서 일어난 일은 외부로 가져가지 않는다-만을 지킨다면 어떤 여흥이라도 허가 받는다. 꿈을 닮은 장소에서 일어난 일은 꿈의 일이 현실에 영향을 미치지 않듯, 어떤 약속과 인연도 기연루를 벗어나면 그 효력을 잃는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그러니, 흔적조차 남지 않을 여흥의 한 때를 위해 이곳을 찾는 편이다.

수라와 천상은 각각 혼돈과 질서를 일컬으니, 이들은 언제나 서로 반목하고 양립하지 못하는 존재였다. 분노와 폭력에 비롯한 아수라는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질서를 파괴하기를 바라나, 어엿한 질서와 도를 중요시하는 신선들은 이를 지키기고 스스로를 갈고 닦는 것이 당연하다 여긴다. 다만 아수라와 신선 모두 전생의 선행과 덕을 쌓고 도를 깨우쳐 환생한 존재들이기에, 서로 교류하는 것을 꺼리지는 않는다.

​기연루에는 수백 년에 한 번, 그믐이 떠오르는 새벽녘의 찰나 퍼지는 도화향을 따라 초청된 아수라와 신선들을 위한 연회가 열린다. 이 연회가 열리는 동안은 다른 모든 존재에게 기연루로 향하는 길이 닫히며, 다시 달이 차오르는 보름의 기간 동안 바닥을 보이지 않는 음식과 술을 대접받고 원하는 모든 여흥을 즐길 수 있다.

초청 받는 존재들은 모두 타인에게 말할 수 없어 가장 마음 깊은 곳에 둔 욕망을 지니고 있는데, 이들의 욕망이 배덕하고 추잡할 수록 그것을 거름 삼아 호수 주변을 채우는 도화꽃의 향이 더 향기롭다고 한다. 그러니 이 연회의 존재를 아는 이들은 이것이 죄와 욕망을 먹이 삼는 요괴들의 장난이라고 여기거나, 아니면 두 존재의 선물과 같은 이곳 연못이 제공하는 일종의 정화 의식이라 여기기도 한다.

​지난 삼백년 간 향기를 잃었던 몽사연의 도화꽃이 만개했고, 초청을 받은 이들은 홀리듯 이곳 기연루에 다다랐다. 누군가는 새로운 즐거움에 기대를 걸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자신의 치부가 드러날까 눈치를 보기도 한다. 그러나 자유를 만끽하려는 자 경계하고, 질서에 억압된 자 안도하라. 이곳에서 기원한 연은 보름 간의 꿈 밖으로 가져갈 수 없으니, 감히 그 금기를 범하려는 자는 이겨내기 어려운 값을 치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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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은 전생의 덕과 선행을 쌓아 가장 깨달음의 경지에 가까운 곳, 천상도를 통과한 이들입니다. 이들은 대체로 아름다운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성장에 비해 노화는 느리게 일어나 몇 만년 간 젊은 외관을 유지합니다. 그 수명은 전생에 이룬 선행에 비례하며, 대체로 수 만 년에서 수천 만 년까지 다양합니다. 이들이 머무르는 천계는 모든 종류의 즐거움이 존재한다고는 하나, 대체로 그들 스스로 정한 법도를 중요시 여기며, 정적인 분위기 속에 살아갑니다. 신선으로 태어난 뒤 이어간 수련을 통해 도력을 쌓아가며, 이러한 신력이나 도력을 사용해 다양한 마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신비로운 힘은 천계 밖의 존재들에 비해 강하지만, 이유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데 사용한다면 그 업을 돌려받게 된다 알려져 있습니다. 신선들은 어느 정도 수련을 거치고 나면 대체로 스승으로부터 별호와 함께 저마다의 힘을 더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인 법기를 하사받습니다. 이러한 법기에는 귀천이 없지만, 대체로 각 신선마다 연이 이어진 법기는 그 존재의 성정에 걸맞는 능력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신선들 사이에서 기연루에 대한 이야기는 쉬쉬하는 편이지만, 소문에 밝은 이들은 다른 신선들 몰래 이곳을 찾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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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는 신선들과 유사하게 전생에 덕과 선행을 쌓기는 했으나, 몇 번의 큼직한 죄를 저지른 것으로 인해 수라도를 통과한 이들입니다. 이들은 대체로 정의롭고 현명하지만, 분노와 폭력에서 비롯하여 끊임없이 자신을 제외한 모든 존재와 반목하고 갈등을 겪으며 다툽니다. 아수라는 인간과 닮았으나 여러 개의 팔 다리를 지녔거나 날카로운 이, 뾰족한 귀 등 인간과 명확한 차이를 지닌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동물의 신체를 닮은 이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대체로 질서와 법도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는 의로움에 의거하기에 종잡기 어려우나, 저마다의 기준에 대해 매정할 정도로 확고해 잔혹한 성정을 지녔다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들은 인간계의 가장 깊은 바닷속, 날카로운 협곡 속에 살고 있어 같은 세계에 속하면서도 인간과는 마주치는 경우가 드물지만, 종종 보름달이 차오르거나 그믐이 와 바닷물이 밀려나면 육지로 향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저마다 자신을 가장 또력하게 나타내는 무기를 하나 지니고 태어나 이를 자신의 몸처럼 다룰 수 있습니다. 신선이 사용하는 강력한 힘은 없지만, 대신 그들은 절대로 죽지 않고 다시 태어나 끊임없이 그들의 세계를 헤매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대체로 정해진 수명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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